45,000원짜리 초파리

~해충, 왜 발생하는가의 관심은 해충의 발생고리를 끊을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2,000여종이 있는 초파리는 질병매개 곤충으로 "동양안충"의 발병원인이 되어 실명케 하기도 하지만 유전자 연구와 파킨슨병 등의 질병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노화연구를 위하여 우주여행까지 다녀왔으며 수면이 수명과 기억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증명한 개체이기도 하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5월쯤에 강남의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에서 해충클레임이 발생하였다 하여 방문하였다. 고객이 식사를 다하고 난 다음에 계산대에 와서 날파리가 날리고 음식에 계속 묻었다는 이유로 클레임을 제기하고 있었다.  1인당 식사비용인 45,000원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하여 받지 못하는 경우가 하루에 10여건 된다는 것이다.

 지하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500평 규모로 200평정도가 주방이고 300평 정도가 식사를 할 수 있는 홀로 구성되어 있었다.

  총지배인과 피해를 본 장소를 둘러보고 조사한 결과 "초파리"로 밝혀졌다. 음식이 차려진 홀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샐러드 바, 과일 바, 음료 바, 초밥 장소는 50여 마리의 초파리가 이상발생하고 있었다.

  주방지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통, 개수대 하단 음식찌꺼기 쌓인 곳, 배수로 찌꺼기 거름망, 트렌치 그릴에 낀 음식찌꺼기 장소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발생밀도는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홀의 음식 진열장소에서는 과일 바 와 음료 바를 중심으로  초파리의 활동밀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서식하는 현장은 조사되지 않았다. 

  레스토랑은 원료를 구매하여 다듬고 조리하여 홀에 진열하는 메커니즘으로 매일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에 한번씩 외부 1층에 배출하고 아침에 청소업체가 치우는 형태였다. 이는 음식쓰레기에서 초파리가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았다. 레스토랑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음식쓰레기뿐만 아니라 음료수 병, 포도주병 그리고 깨진 용기 등이었는데 이러한 재활용쓰레기는 간헐적으로 소량씩 발생하는 것들이라 1주 이상 방치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주방과 홀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재활용쓰레기 장소를 조사해 보니 음료수병, 포도주병 내부에서 초파리가 서식하여 수천 마리의 애벌레가 활동하고 있었고 깨진 접시 등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서식하고 있었다.

  이에 재활용쓰레기는 밀봉하여 보관하고 하루에 2번씩 외부로 배출하도록 하였다. 이후부터는 초파리로 인한 해충클레임은 발생하지 않았다.

  초파리는 과일쓰레기, 야채쓰레기, 주정, 당류가 방치되어 발효되면 생기는 효모에 유인되어 서식하는 종이다. 음식쓰레기를 4시간이상 방치되면 문제가 된다.

 음식쓰레기와 음식물을 담은 재활용쓰레기는 밀봉하여 보관하고 가능하면 4시간마다 1번 이상 외부로 배출한다면 실내로 침입하여 서식하는 경우는 없을 것을 것이다. 알에서 성충이 될 때까지가 10일정도 이므로 최소한 1주일에 1회 정도 만이라도 음식찌꺼기가 쌓인 장소를 솔질하여 청소한다면 실내에서 이상 발생하여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왜? 왜? 2번만 생각한다면 해충의 발생과 소멸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